블로그 이미지
SNS를 생각없이 한시간은 쳐다봐도 블로그에 글 쓸 시간은 없다고 생각하는 글쓰기 절름발이 데레기의 블로그 데레기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33)
Monolog (64)
관심가는것 (248)
Globe Trotters (93)
Back in school (22)
Total
Today
Yesterday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대학 교양수업 과제로 썼던 글입니다. ㄱ소리가 많으니 읽으실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동차 없는 세상의 꿈

 

 자동차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 현재 사회 모습에서 자동차를 싹 지운다면 당연히 그러한 모습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리스의 산토리니와 같은 역사적으로 오래되거나 특수한 도시에서의 작은 의미에서의 생활을 제외하고 현재 인간이 사는 거의 모든 도시는 자동차와 같은 운송수단에 의존적인 형태로 발전해 왔다. 도시의 모습은 물론이거니와 경제 생태계 역시 그러하며 도로는 기반시설로 분류되어 도시의 기초적 요소로 자리하고 있는 만큼 당장에 자동차가 없는 세상을 생각하면 아마 모든 것이 마비될 것이란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해 볼 수 있다. 글쓴이-김종철씨-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까지 찾아가며 이렇게 결과가 불 보듯 뻔한 일을 강조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글쓴이가 처음으로 제시한 생명이나 생태계에 대한 위협. 자동차의 이러한 측면은 사실상 부정 할 수가 없다. 전기자동차가 상용화 되어 판매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며 이미 도로 위를 돌아다니는, 멈출 수도 없는 자동차들이 내뿜는 공해물질들은 어찌 상쇄해 낼 재간이 없으니 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과거에 비해 내연기관의 발전으로 자동차의 연료효율이 좋아졌고 일부 자동차는 공해물질 극소방출 인증을 받을 만큼 기술이 진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이러한 사례도 있다. 지난 8일 슈퍼카로 익히 알려진 페라리의 회장이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한 페라리는 완전한 전기차를 만들지 않겠다고 공표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비웃음이었다는 것이다. 친환경 에너지원이 화석에너지를 대체하게 될 것은 이미 컨센서스이며 인간의 기술은 이러한 방향으로 진보해 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원자력발전 또한 문제가 맞다. 우리가 한때는 최선이라 믿었던 진실들이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들이 많지 않은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복근을 가져다 준다던 ab슬라이드. 알고 보니 관절에 해로운 마사이워킹슈즈, 포경수술? 어쩌면 힉스입자까지도? 과거엔 거실에서 담배를 태우며 신문을 보는 아버지의 모습을 흔히 상상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길거리에서 담배에 불만 붙여도 벌금을 낸다. 이와 같다. 대체에너지원을 찾아 지금껏 우리가 다해온 최선이 원자력인 것이고 또 한번 세계는 대체 에너지원을 찾아 탈원자력을 공표하고 있다. 공장라인, 컴퓨터, 핸드폰, 전등 어느 하나 전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없다. 청정에너지원을 찾아 우리가 원하는 대로 바꾸고 싶지만 마음대로 바꿀 수도 없고 바꾸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글쓴이의 말에 모두 동의한들 당장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자동차의 반공생성/반사회성 그리고 공동체의 파괴. 글쓴이도 밝혔듯이 그 원인의 다양성 때문에 가장 논지가 약하게 읽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결론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앞서의 내용들을 가장 강하게 받쳐주는 부분이 아닐까. 이런 얘기까지 나올 만큼 앞의 내용들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공동체 회복의 노력은 서울 강동구 서원마을이나 영국 리버풀 엘도니안과 같은 도시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 자동차의 배제는 없었다. 저자가 말했듯 기술개발을 통해서 자동차를 생태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인간의 이기라 한다면 신재생에너지 개발도 신의약품 개발도, 모든 인간의 행동이 인간의 이기일 것이다.

세상은 변하지 않을 것 같지만 반면에 또 빨리 변화 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언젠간 자동차가 없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그러니 꿈을 꾸자는 것이다. 미래에 누군가는 ‘2000년대에는 바퀴가 4개 달린 자동차를 타고 다녔대~’라고 말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꿈꾸면 언젠간 이루어 질것 아닌가. 무분별한 개발을 멈추고 필요하던 필요하지 않던 자동차의 사용을 줄여 나가야 한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또한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는 인간이 자동차를 그리고 문명을 포기하여 얻으려 노력하는 것 보다 지금처럼 흐르고 흐르다 보면 언젠가 그 끝에 다시 자연으로 회기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Posted by 데레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