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SNS를 생각없이 한시간은 쳐다봐도 블로그에 글 쓸 시간은 없다고 생각하는 글쓰기 절름발이 데레기의 블로그 데레기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433)
Monolog (64)
관심가는것 (248)
Globe Trotters (93)
Back in school (22)
Total
Today
Yesterday

'경희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8.24 [글쓰기2] 축제 내러티브 글쓰기
  2. 2013.08.24 [글쓰기2] 자동차 없는 세상의 꿈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대학 교양수업 과제로 썼던 글입니다. ㄱ소리가 많으니 읽으실때 주의 바랍니다.




<내러티브 글쓰기>

 

아니, 사람이 아프면 약을 줘야지

 

 

깊은 한숨이 캠퍼스에 흐드러진 꽃잎사이를 어색하게 가른다. 취준생 김씨의 마음은 꽃밭에 있는데 몸은 열람실에 있다. 5월의 화창한 날씨와 흩날리는 꽃은 그렇게 열람실에 앉은 사람들의 마음에 일렁이는 방해전파를 쏘고 있다. 어느새 학교내 공터에 설치된 무대에서 쿵쿵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온다. 건물 속에 있어도 창문을 울려오는 소리. 축제기간이 아닐 땐 어디서 어떤 일을 하시는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겠는 사람들이 포장마차를 준비하며 아침부터 분주하다. 열 맞춰 세워진 천막, 황금빛 튀김옷을 입고 가지런히 누워있는 핫도그, 알록달록 솜사탕, 붉은 양념을 입은 꼬치. 가벼운 대학생의 주머니를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노리고 있다. 걸어만 다녀도 지칠 것 같은 커다란 캠퍼스에 사람이 북적댄다.

 

아무것도 모르던 신입생 시절 그리고 전역 후 처음 맞이한 축제 외엔 설렌 적도 재밌었던 적도 없다는 김씨.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님도 서슴없이 말씀하신다. “축제가 니들하고 무슨 상관이냐, 밥 벌어 먹고 살려면 공부나 해”. 김씨는 학생이 축제의 주체가 되어야지요!”라고 반박했지만 속으론 교수님 말이 틀린 게 없다는 표정이다. 축제를 즐기는 인파 속에 섞여 무대 위의 사람들을 구경하고 싶지만 불현 듯 사회자의 얼굴에 교수님의 얼굴이 보인다. 무거운 발걸음을 떼어 축 처진 어깨로 열람실로 향한다.

 

요즘 청춘들은 아프단다. 아프기만 한가? 바쁘기까지 하다. 그러한 청춘을 위로하는 책이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위로 말고 치료를 해달라구요, 아니, 사람이 아프면 약을 줘야지”. 인문학 도서를 탐독하고 있기엔 눈앞의 현실이 너무 각박하다. ‘청춘멘토들이 말한다. “멋진 실수를 해보라, 실수는 자산이다”, “남들 하는 자격증이니 스펙을 쫓아 그대의 가능성을 놓치지 말라!” 당장 알바로 먹고살기도 바쁘고 한숨 돌릴 틈도 없이 과제하고 시험공부 하기 바쁜 청춘들에게 이러한 희망담론은 그저 있는 자의 여유아니겠는가. 많이도 아닌 1년에 축제 딱 4, 그중에 당장 눈앞에 2시간짜리 축제공연 즐기기가 겁나는데 멋진 실수는 얼어 죽을. 아니 누군들 그런 멘토들의 말대로 살기 싫겠는가.

 

당장에 대학교 자퇴하고 너 하고 싶은 일 하라면 누가 할 수 있을까. 왜 많은 대학생들이 자유로이 꿈꾸기를 겁내고 하고 싶은 일을 자신 있게 못할까. 당장에 학교 때려치우면 무엇으로 먹고살까 걱정돼서 아니겠는가. 당장을 주변을 둘러봐도 대학교 자퇴한 사람은 잘나가는 아버지회사 물려받는 후배 녀석이거나 이미 해외로 유학 간 동생 하나뿐이다. ‘내가 손에 쥔 이 학교라도 다녀야 나중에 뭐라도 해먹고 살지’.

 

김씨는 군 제대 후 갓 복학한 후배들이 신입생들을 잘 챙기지 않는 것을 보았다. 심지어 신입생들이 오랜 시간을 들여 준비한 축제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는 후배들 때문에 서운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당장 후배들에게 닥친 퀴즈와 시험을 모르는 것도 아니었고 매번 밥 사주고 술 사줘야 하는 선배로써의 경제적 부담 역시 알고 있기에 서운한 마음을 전할 뿐 더 이상 뭐라 말하지 못했다. 다들 의도하진 않았지만 뒤로 돌아 자기 계산기를 두드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선배노릇도 팍팍하고 인간 노릇하기도 쉽지가 않다.

헝그리정신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시대는 지났다. 개천에선 용이 안 나도 강남에선 난다. 스티브잡스도 빌게이츠도 학교를 자퇴하고 하고 싶은 일에 미쳤었다. 그들은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니 큰 성공을 가져왔노라 말한다. 그들의 행보가 그러했듯 그들은 창의적 사고와 혁신의 대명사로 손꼽히며 천재라고까지 칭송받아왔다. 하지만 우리사회 청춘들은 그 하고 싶은 일마저도 돈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꿈의 미래가격을 매겨야 하는 것이다. 사고조차 자유롭지 못한데 실천이 웬말. 암벽등반이 너무 재밌는 김씨는 어떡해야 하나. 암벽만 타다간 학자금대출 이자에 신용불량자가 되게 생겼다.

 

기초가 단단하고 면적이 넓어야 높은 탑을 쌓아 올릴 수 있듯 모두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진, 더 넓은 스펙트럼의 다양한 인재들이 필요한 것이 자명하다. 제도권에서 싸이는 문제아일 뿐이었다. 허나 있는 집자식 싸이는 미국으로 줄리어드로 돌며 노는데마음껏 미쳤고 덕분에 현재 유창한 영어실력을 뽐내며 월드스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없는 집싸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남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시작된 스펙경쟁도 대외활동도 입학사정관도 이미 다양성의 씨가 마른 이 땅위에 건조한 경쟁이 된지 오래이다.

 

이제 사회가 이러한 사람들을 지켜주고 다른 것은 몰라도 최소한 개인이 꿈을 향해 주저하지 않도록 격려해야 할 때 인듯하다. 누군가 하고 싶은 일에 미치고자 할 때, 그 일만 하더라도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은 영위 할 수 있는 사회를 사회 스스로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파이를 나누어 이제는 복지국가로 가자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더 성장을 위해서라도,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너무 포괄적이고 비현실적이긴 하다. 그것의 기준을 잡을 수는 없지만 그에 부합하는 움직임을 보일 수는 있지 않을까.

 

즐거운 축제를 즐겁게 바라볼 수 있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그다음은 사랑이 밥 먹여주냐는 돌직구를 기성세대가 청춘에게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일 것이며, 그리고 마지막은 공부하기 싫어서 나처럼 이런 생각하는 학생이 없는 세상일 것이다. “이번에 오는 가수 중엔 유명한 애가 없네!?” 취준생 김씨가 말한다. “등록금 안올렸다고 가수도 안 부르냐 쳇, 가수 말고 축제에 볼게 뭐 있다고”. 아프니까 청춘이고 그래서 축제의 주체는 학생인가보다.

 

Posted by 데레기
,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대학 교양수업 과제로 썼던 글입니다. ㄱ소리가 많으니 읽으실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동차 없는 세상의 꿈

 

 자동차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 현재 사회 모습에서 자동차를 싹 지운다면 당연히 그러한 모습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리스의 산토리니와 같은 역사적으로 오래되거나 특수한 도시에서의 작은 의미에서의 생활을 제외하고 현재 인간이 사는 거의 모든 도시는 자동차와 같은 운송수단에 의존적인 형태로 발전해 왔다. 도시의 모습은 물론이거니와 경제 생태계 역시 그러하며 도로는 기반시설로 분류되어 도시의 기초적 요소로 자리하고 있는 만큼 당장에 자동차가 없는 세상을 생각하면 아마 모든 것이 마비될 것이란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해 볼 수 있다. 글쓴이-김종철씨-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까지 찾아가며 이렇게 결과가 불 보듯 뻔한 일을 강조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글쓴이가 처음으로 제시한 생명이나 생태계에 대한 위협. 자동차의 이러한 측면은 사실상 부정 할 수가 없다. 전기자동차가 상용화 되어 판매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며 이미 도로 위를 돌아다니는, 멈출 수도 없는 자동차들이 내뿜는 공해물질들은 어찌 상쇄해 낼 재간이 없으니 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과거에 비해 내연기관의 발전으로 자동차의 연료효율이 좋아졌고 일부 자동차는 공해물질 극소방출 인증을 받을 만큼 기술이 진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이러한 사례도 있다. 지난 8일 슈퍼카로 익히 알려진 페라리의 회장이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한 페라리는 완전한 전기차를 만들지 않겠다고 공표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비웃음이었다는 것이다. 친환경 에너지원이 화석에너지를 대체하게 될 것은 이미 컨센서스이며 인간의 기술은 이러한 방향으로 진보해 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원자력발전 또한 문제가 맞다. 우리가 한때는 최선이라 믿었던 진실들이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들이 많지 않은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복근을 가져다 준다던 ab슬라이드. 알고 보니 관절에 해로운 마사이워킹슈즈, 포경수술? 어쩌면 힉스입자까지도? 과거엔 거실에서 담배를 태우며 신문을 보는 아버지의 모습을 흔히 상상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길거리에서 담배에 불만 붙여도 벌금을 낸다. 이와 같다. 대체에너지원을 찾아 지금껏 우리가 다해온 최선이 원자력인 것이고 또 한번 세계는 대체 에너지원을 찾아 탈원자력을 공표하고 있다. 공장라인, 컴퓨터, 핸드폰, 전등 어느 하나 전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없다. 청정에너지원을 찾아 우리가 원하는 대로 바꾸고 싶지만 마음대로 바꿀 수도 없고 바꾸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글쓴이의 말에 모두 동의한들 당장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자동차의 반공생성/반사회성 그리고 공동체의 파괴. 글쓴이도 밝혔듯이 그 원인의 다양성 때문에 가장 논지가 약하게 읽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결론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앞서의 내용들을 가장 강하게 받쳐주는 부분이 아닐까. 이런 얘기까지 나올 만큼 앞의 내용들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공동체 회복의 노력은 서울 강동구 서원마을이나 영국 리버풀 엘도니안과 같은 도시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 자동차의 배제는 없었다. 저자가 말했듯 기술개발을 통해서 자동차를 생태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인간의 이기라 한다면 신재생에너지 개발도 신의약품 개발도, 모든 인간의 행동이 인간의 이기일 것이다.

세상은 변하지 않을 것 같지만 반면에 또 빨리 변화 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언젠간 자동차가 없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그러니 꿈을 꾸자는 것이다. 미래에 누군가는 ‘2000년대에는 바퀴가 4개 달린 자동차를 타고 다녔대~’라고 말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꿈꾸면 언젠간 이루어 질것 아닌가. 무분별한 개발을 멈추고 필요하던 필요하지 않던 자동차의 사용을 줄여 나가야 한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또한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는 인간이 자동차를 그리고 문명을 포기하여 얻으려 노력하는 것 보다 지금처럼 흐르고 흐르다 보면 언젠가 그 끝에 다시 자연으로 회기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Posted by 데레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