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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생각없이 한시간은 쳐다봐도 블로그에 글 쓸 시간은 없다고 생각하는 글쓰기 절름발이 데레기의 블로그 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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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왔다.
느즈막히 다섯시를 넘어, 한두방울 내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시원하게 내려치기 시작했다.

바다 가운데에서 파도를 구경하듯, 비 구경도 시간은 솔솔 간다.
왜 비오는걸 cg로 구현하려면 얼마나 연산량이 필요할지 생각 할까.
난 사실 그런일을 하지도 않거니와 아는것도 없는데.

이 블로그에 시간을 내서 글을 쓰는 시간은 다 비슷하다.
기존의 관성을 깨트려보고자 노력하던, 그 찰나에 쓰여진 글들.
그리곤 그자리를 떠난이후 다시 관성에 파묻힌다.


고등학교 2학년때였나, 여름날 비가 엄청 왔다. 비가오면 창문 밖 나무 잎사귀들이 비에 떨리는 모습을 구경하고, 그 소리를 듣고, 부서지는 빗방울과 촉촉한 공기를 만끽하곤 했다.
낮이고 밤이고 창틀에 기대서 구경하곤 했다.
나무가 집 앞을 가릴만큼 엄청 컸어서 가능했고,
매미소리가 모기장 바로 앞에서 울렸으니까.
지금은 그런집 찾을수가 없겠네.

카메라를 들고 비오는 풍경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곤 했다.
피곤함도 몰랐던듯, 그냥 하고싶은대로 가고싶은대로 걸었다.
한국에서 자라나 한국인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있는거겠지만
생리학적으로 가장 스태미나가 넘친다거나, 인류학 관점에서도 어떤 발견을 한다던가
업적을 이룬다던가 하는 일들이 일어나기에 가장 좋은나이와 시간을 그렇게 보냈던것은 아닐까,

앉아있는 사장님이 비온다고 재즈를 틀어줬다.
재즈.
나만의 공간, 내 방에서 내 집에서,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내려보고 싶은 하루이다.




Posted by 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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